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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맘> 팬텀 블루 미스트!! -확장판 1부-

 
COC 7th fanmade scenario
 
2024. 8. 15
 
시작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입니다.
 
당신의 인생에 난데없이 끼어든 마미야가 익숙해진 지도 제법 되었죠.
 
예전처럼 스케일이 커다란 사고를 치지는 않습니다만, 쓸데없이 장난치는 성격은 여전합니다. 바로 지금처럼요.
 
마미야 모미지:형사, 뭐해.
 
겐카쿠 쿄우:바쁘다. (딱히 아무것도 안하고 있지만 빠르게 대꾸한다.)
 
마미야 모미지:구라 노노. 아무것도 안하는거 다 알음.
 
겐카쿠 쿄우: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뜻이다. (잠깐 내려놓았던 곤봉을 집어든다...)
 
마미야 모미지:나 때리려고? 나처럼 작고 연약하고 귀여운 소녀를 말이지..(이젠 장난도 서슴없다..)
 
겐카쿠 쿄우:...본인의 입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나? (황당하다는 듯 바라본다.)
어쨌든 못 때릴 것도 없지. (보란듯이 곤봉을 탁탁 두드린다.)
 
마미야 모미지:허세 노노. 못 때리는 거 다 알음. (때려~때려~ 표정으로 뻔뻔하게 쿄우 바라본다.)
 
겐카쿠 쿄우:(드디어 미친거냐? 같은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드디어 미친거냐─?!!!!!!!!!!!!!!! (맨손으로 왕꿀밤 놓는다.)
 
마미야 모미지:아야. (얌전히 맞는다.) 폭력 좀 고쳐. 봐봐, 곤봉으로 못 때리네. (내가 이겼지? 히죽, 웃는다.)
 
겐카쿠 쿄우:(주먹 쥔 손을 부들부들 떤다.) 네놈은 '봐준다'라는 개념을 모르는 거냐? 감사하지는 못할망정─!!!!!!!!!!!!!!!!!!!!!!!
 
마미야 모미지:아 시끄러. (귀 막는다.) 조용히 좀 해 봐. 게임 해야 돼. (재수없음의 끝판왕.)
 
겐카쿠 쿄우:(개열받는다는 얼굴로 바라보다 게임기를 곤봉으로 내려친다.) 그만해라─!!!!!!!!!!
 
마미야 모미지:(눈 앞에서 가루가 되어가는 게임기...... 허망한 표정으로 멍때린다.) .......지, 지금 뭐하는.(내 게임기...)
 
겐카쿠 쿄우:(이제야 만족스럽다.) 흥. 드디어 속이 시원하군. 매일 게임기만 붙들고 있으면 머리만 나빠진다.
 
마미야 모미지:..............................(솜 주먹으로 팍, 때림.) 새로 사 놔. 내 보물 1호라고. (툴툴.)
 
겐카쿠 쿄우:뭐냐? 이 연약한 주먹은? (코웃음친다.) 고작 저런 게임기가 보물이란 말이냐? 이러니 발전이 없는거다. 이런... (혀를 차면서도 어떤 게임기였는지 슬쩍 가루들을 확인한다.)
 
마미야 모미지:(10만원은 넘어보이는 닌텐도이다... 보니까 동숲하고 있었던 듯... 그간 괴도짓으로 게임기나 산 듯 싶다...)
 
겐카쿠 쿄우:(인터넷으로 한동안 비슷한 닌텐도를 찾아보게 생겼다. 게임은... 게임기 안에 알아서 들어가 있겠지? 대충 판단하고 넘어간다. 게임칩은 한참 뒤에나 찾아보게 생겼다.)
그래서 방금은 왜 불렀던 거지?
 
마미야 모미지:놀려먹으려고.(...)
 
겐카쿠 쿄우:...누가 누구를?
 
마미야 모미지:음...
진짜 몰라?(..)
 
겐카쿠 쿄우:충분히 알고 있다만, 마지막으로 만회할 기회를 주는거다. (곤봉을 다시 든다.)
 
마미야 모미지:폭력적인 형사 놀려먹는건 은근 재밌단 말이지.
 
뒤에 착 달라붙어서 얄밉게 말하는 꼴이 오늘도 얄밉습니다.
 
집에 와도 된다는 허락을 한 적이 없는데, 천연덕스럽게 붙어 앉아 있으니까요.
 
겐카쿠 쿄우:(진짜 얄밉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모든 창문을 잠가도 신출귀몰한 괴도에게는 소용이 없습니다.
 
겐카쿠 쿄우: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미야의 한쪽 귀에 걸린, 안개꽃 귀걸이가 희미한 빛을 발합니다.
 
악용하기에 딱 좋은 안개꽃 귀걸이가 있으니까요.
 
원래 한 쌍이지만, 나머지 한쪽은 겐카쿠가 보관하고 있습니다.
 
……참, 혹시 귀걸이의 사용법을 잊어버린 건 아니죠?
 
한번 귀걸이를 쓰면 피곤하다며 드러누워 버리는 것까지 완벽하게 얄밉습니다.
 
마미야 모미지:“멀리 떨어져도 언제든 같이 있을 수 있어. 개꿀.
 
겐카쿠 쿄우:네놈한테만 좋은거 아니냐? 매일같이 와서 눌러앉질 않나... 지난번에는 아랫층의 주민이 황당한 질문까지 하더군.
친구끼리 같이 살고 있냐는... (인상을 팍팍 찡그린다.)
 
마미야 모미지:음...
같이 사는 거 아니었어?(..)
 
겐카쿠 쿄우:..................................대체 언제부터?
 
마미야 모미지:음...
옛날부터? 내가 살고싶으니까?..
 
겐카쿠 쿄우:(진짜 못참겠다.) 나가라─!!!!!!!!!!!!!!!!!!!!!!!!!!!!!!!!!
 
……그리고 이 귀걸이, 출퇴근할 때도 엄청 유용하다고요.
 
장거리는 무리긴 해도, 집에서 역까지라든가. 특히 집에 뭘 두고 왔을 때 좋아요.
 
지난번엔 개찰구에 서자마자 카드를 놓고 온 걸 떠올렸지 뭐예요. 재잘재잘 어쩌고저쩌고.
 
마미야 모미지:..매정하긴.
솔직히 내가 있어서 좋잖아?(재수없는 자세로 쿄우 빤히 본다.)
 
겐카쿠 쿄우:내가 그런 말을 한 기억은 전혀 없다만... (귀를 후빈다.)
꿈이라도 꾼건가?
 
마미야 모미지:......
(딱밤 딱, 때린다. 이유는 없음.)
 
겐카쿠 쿄우:(3초동안 눈을 부릅뜬 채 벙찐다.) ...지금 내가 맞은건가? 내가?
 
마미야 모미지:(민첩 max의 위엄이다.) 왜 벙쪄있냐? 아, 내가 불주먹이라서 그런 거구나. (주먹 보고는 납득.)(..) 주먹 단련 좀 적당히 할 걸. 어때, 개 쩔지.
 
겐카쿠 쿄우:...정말 개쩐다는 것이 어떤 건지 보여주지. (곤봉으로 정수리 한가운데를 따악─!!!!!!!!!!!!!!!!!!!!!!!!)
 
마미야 모미지:아. (빡!!!!!!!!!!!!!!! 맞음. 마먀의 머리가 물렁해진다.) .................이거 살인사건이야. (뚱...............)
 
겐카쿠 쿄우:부모님에게도 맞은 적 없던 나를 네 녀석이 감히─!!!!!!!!!!!! (우렁차게 고함친다.) 함부로 손을 휘두르면 안 된다는 것도 배우지 못했나─!!!!!!!!!!!!!!!!! (누가 누구한테?)
 
마미야 모미지:(주변에 있는 헤드셋으로 귀 막고 침대에 드리누워서 핸드폰 본다.)(...)
 
겐카쿠 쿄우:네놈은 이런 게 문제다. 잘못된점을고치려고하지않고회피만하는것은네녀석에게도도움이되지않고네놈을견뎌야하는나에게스트레스를안겨주며똑같은일의반복으로심신을지치게하고...듣고 있는 거냐? 이봐─!!!!!!!!!!!!!!!!! (옆에서 버럭버럭 잔소리한다.)
 
마미야 모미지:(힙합 틀고 쿄우 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유x브 숏츠 보고 있다...)
 
겐카쿠 쿄우:(휴대폰을 덥석 집어 뺏는다.) 머리 나빠진다─!!!!!!!!!!!!!!!!!!!!!
 
마미야 모미지:헐, 나 머리 나빠지는 거 걱정하는거야? 실은 내가 좋으면서 아닌 척 해. (..)
 
겐카쿠 쿄우:멍청한 소리를 자주 들으니 나까지 옮을 것 같군. (몇 발자국 멀어진다.) 이렇게 집에서 놀기만 할거라면 나가서 운동이라도 해라. 옷이나 늘어놓고... 이거이거... 이건 또 언제 던져둔 물건이냐? (바닥에 있던 것들을 주우면서 잔소리를 리플레이 한다.)
 
마미야 모미지:(이불 뒤집어쓰고 쿨쿨 자는 시늉 한다.) (.........................................)
이봐, 잔소리는 그만 하고. 내 이야기 들어 봐. 나 방금 개쩔게 재밌어 보이는 아이디어 생각했거든.(이불 쏙!! 재끼며.)
 
겐카쿠 쿄우:이럴 때만 듣는 척 하지 말고─!!!!!!!!!!!!!!!!!!!!!!! (정리한 물건들을 이불 위에 쏟는다.)
이번에도 헛소리를 하는 거라면 가만두지 않겠다. (팔짱낀다.)
 
마미야 모미지:(익숙하다는 듯이 물건 세례 맞는다...)(..) 음... 그 귀걸이 있잖아? 서로의 위치일때 귀걸이 쓰면 어떻게 될까. (곰곰....)
 
겐카쿠 쿄우:(하............................) 이게 개쩌는 아이디어라고 하진 않겠지?
 
겐카쿠 쿄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63
판정결과: 실패
 
기껏해야 서로 머리를 부딪치고 끝나거나, 위치만 바뀌게 되지 않을까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고. 적어도 끔찍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괴도의 페이스에 말려들었을지도요.
 
마미야 모미지:...재밌어보이지 않아? 할 것도 없어보이는데 한 번 해보는건?
 
겐카쿠 쿄우:그전에 약속부터 해라. 이 바보같은 장난에 어울려주고 난 뒤에는 이것들! 전부 네 손으로 정리해라. (물건들을 척 가리킨다.)
 
마미야 모미지:................
...........생각해볼게.(텀이 길다.)
이제 해줄거지?(...)
 
겐카쿠 쿄우:(입술을 손가락으로 턱 잡는다...) 정정해주지.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말해보도록. (놔준다...)
 
마미야 모미지:...
예예, 알겠습니다.
이제 됐냐.(언잖...)
 
겐카쿠 쿄우:좋군. 처음부터 순순히 대답했으면 될 것을. (아주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다.)
(서랍에 넣어두었던 귀걸이를 꺼낸다.) 빠르게 실험해보고 끝내도록 하지.
 
겐카쿠가 응하면, 마미야는 조금 기뻐하는 듯합니다.
 
그 후로 괴도 일을 쉬고 있으니만큼, 심심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괴도를 그만둔 마미야는 결국 일반인이니까요.
 
심심하니 놀아달라며 징징거리는 것도 언제나 마미야 쪽이었죠.
 
……조금쯤은 다정하게 대해줘도 괜찮을지도요. (안 그래도 됨)
 
마미야 모미지:자...(컨텐츠다. 설레는 마음으로 벌떡, 일어남.) 하나, 둘, 셋 하면 쓰는거다. 오케이?
 
겐카쿠 쿄우:(저...저. 잔소리는 귓등으로 안 듣더니 바보같은 장난은 좋아하는군.) 알겠다.
 
귀에 닿는 감촉이 낯설면서도 그립습니다.
 
마력을 주입하면 은은한 진동과 함께 푸른 빛이 반짝이네요.
 
팔 하나의 거리에서 마미야가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수를 세기 시작합니다.
 
“셋,”
 
“둘,”
 
돌연 섬광이 번쩍입니다.
 
번개가 치는 듯한 굉음이 뇌리를 강타합니다.
 
온몸이 홱, 앞으로 쏠리는 것 같은데 두 발은 지면에 단단하게 붙어 있습니다.
 
마미야가 당신을 향해 손을 뻗습니다.
 
그러나 손은 서로를 통과하며 흐느적거릴 뿐입니다.
 
무언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예감이 듭니다.
 
겐카쿠 쿄우:
건강
기준치: 80/40/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지독한 멀미와 두통 속에서도 눈을 뜨고 앞을 봅니다.
 
기절한 마미야의 몸이, 선 채로 축 늘어져 있습니다.
 
문득 서로의 거리가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 거죠?
 
그저 장난을 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이윽고 시야가 까맣게 물듭니다.
 
전원, 기절.
 
-
 
-
 
-
 
흔들흔들, 누군가 당신의 몸을 흔들고 있습니다.
 
아까부터 일던 멀미와 두통은 이것 때문이었을까요?
 
우선은 괜찮으니까, 이것 좀 멈추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겐카쿠 쿄우:(벌떡 일어난다.) 일어났으니 그만해라─!!!!!!!!!!!!!!!!!
 
막혔던 숨을 토해내자 대답은 생각보다 명료하게 나갑니다.
 
마미야 모미지:어우, 성질.
그쪽 뭐예요? 어떻게 사람이 위에서 떨어지지.
 
네?
 
위에서요?
 
떨어져?
 
그러고 보니 등이 아픈 것도 같고.
 
어쨌든, 이 목소리는 마미야가 틀림없습니다.
 
마미야의 멍청한 장난(책임 전가)이 무사히 수습된 모양이군요.
 
그놈의 귀걸이부터 당장 압수해서 어딘가에 집어넣어야겠습니다.
 
어쩐지 마미야에게서 위화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겐카쿠 쿄우:어지러워서, 원... (머리를 짚다가 노려본다.) 네녀석의 장난에 어울려주다가 이게 뭐냐? 어떻게 책임질거지?
 
마미야 모미지:장난? ... 뭔 장난이요. 나는 그런 적 없는데. (진짜 모르는 눈빛.)
 
눈을 뜨자, 사방이 깜깜합니다.
 
몸 밑으로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이 느껴집니다.
 
당신을 내려다보는 마미야의 머리 뒤로, 구름에 가려진 달빛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왜 밖에 있는 거고, 그보다 왜 밤이 된 걸까요?
 
아니, 그전에…….
 
마미야 모미지:이상한 사람이군.
 
이 마미야, 왜 이렇게 낯선 어조로 말하고 있는 거죠?!
 
마치 ‘나’를 모르는 것처럼요.
 
겐카쿠 쿄우:혼날 것 같으니 그런 컨셉으로 바꾼건가? (더 이상하게 바라본다.) 그래봤자 네녀석이 50대쯤 맞고 집 청소를 하게 되는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겐카쿠 쿄우: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확실합니다.
 
마미야의 눈길이나 어조는, 전혀 모르는 사람을 볼 때의 것입니다.
 
게다가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얼굴도 좀 달라진 것 같아요.
 
뭐라고 할까. 이전과 달리 더…….
 
구름이 흘러갑니다.
 
일시적으로 걷힌 밤하늘, 밝은 달빛이 당신과 마미야를 정면으로 비춥니다.
 
당신은 마미야를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새까만 일색의 옷, 푹 눌러쓴 야구모자. 사람 하나는 들어갈 만한 묵직한 가방을 멘 그 얼굴은,
 
당신이 기억하는 것보다 몇 년은 더 어렸습니다.
 
겐카쿠 쿄우: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이성 감소 없음.
 
마미야 모미지:떨어지면서 머리라도 다치신건지...?(자신의 머리를 툭툭, 두드리며.)
 
겐카쿠 쿄우:지금 머리를 다친 건 네놈인 것 같다만...? (불쑥 얼굴을 붙잡고 이리저리 돌려본다.) ...오늘 날짜가 며칠이지?
 
마미야 모미지:모르는데요. (.................) 찾아보기 귀찮아요. 그 쪽이 찾아보시길.
 
이 숨쉬는듯한 무례함.. 마미야가 틀림없네요.
 
겐카쿠 쿄우:(곤봉이 어딨지... 습관적으로 더듬더듬거리다 가져오지 못했다는 걸 깨닫고 잠깐 절망한다.) .......................지금이라도 장난이었다고 한다면 용서해주겠다. 딱 3초 기다리지. 하나... 둘...
 
마미야 모미지:....전 그쪽 처음보는데요. 갑자기 왜 그러시는건지.(멍하게 바라본다.) 진짜 머리가 어떻게 되신 거 아닌가요. 병원 갈래요?(..)
 
또한 겐카쿠가 자신의 귀를 확인하면, 겐카쿠의 귀걸이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간을 ‘뛰어넘는’ 충격으로 튕겨 나간 걸까요?
 
귀걸이로 시간마저 이동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찾지 못한다면 평생 이곳에 있어야 할지도 모르잖아요.
 
미래가 암담합니다.
 
겐카쿠 쿄우: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이성 감소 없음.
 
겐카쿠 쿄우:(믿기 싫은 상황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는다.) 그러니까... 나를 처음 본다고? 내가 거주하는 곳에 매일 방문하던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건가?
 
마미야 모미지:....................
(전화 번호 주섬주섬 누른다. 경찰에 신고하려는 듯.)
 
겐카쿠 쿄우:(익숙하게 휴대폰을 뺏는다.) 네놈이 내 앞에 무릎꿇고 평생 복종하겠다고 맹세한 것도 모른다는 건가?
 
마미야 모미지:(ㅋㅋ)
.........................진짜 미쳤군. (도망갈 준비 한다.)(...)
 
겐카쿠 쿄우:(어깨를 턱 잡는다.) 안타깝게 됐군. 어차피 미래에 나에게 복종할 운명이라면 지금부터 받아들여라.
네놈이 살고 있는 곳은 어디냐?
 
마미야 모미지:...
알아서 뭐하게요...?(경계.)
 
겐카쿠 쿄우:나도 네 녀석의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다. 당장 안내하도록.
 
마미야 모미지:....
(미친 사람이다. 생각한다.) ....음. 일단 병원부터 갑시다. 일어나세요. 응급실 데려다줄테니.(구라다.) (일단 손 내밀어준다.)
 
겐카쿠 쿄우:(일단 손을 잡고 일어난 다음... 빤히 바라본다.) 헛된 생각을 하고 있는 얼굴이군. 복수하러 쫓아가기 전에 당장 관둬라.
 
마미야가 당신의 손을 잡고 일으킵니다.
 
순순히 잡으면, 마미야는 당신을 끌어올립니다.
 
저 묵직한 가방이 중심추라도 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마미야는 왜 이 시간까지 박물관을 배회하고 있는 거죠?
 
아무리 아르바이트라고 해도, 이미 박물관은 문을 굳게 닫았는데요.
 
이때의 마미야는 아직 괴도가 아니었던 걸까요?
 
아니, 어쩌면…….
 
겐카쿠 쿄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자신이 괴도라는 걸 숨기고 있는 걸지도 모릅니다.
 
말로 안 된다면 증거를 잡는 수밖에 없죠.
 
그리고 증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뭘까요?
 
겐카쿠 쿄우:(뒤집어서 탈탈턴다?)
 
굿
 
겐카쿠 쿄우:(덥석 몸을 잡고 훌쩍 들어올린다. 그리고 말 그대로 뒤집어서 진짜 탈탈턴다.) 이때부터 괴도짓을 하고 다녔나?
 
겐카쿠 쿄우:
근력
기준치: 80/40/16
굴림: 13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마미야는 목각인형처럼 탈탈 털립니다.................................................
 
마미야 모미지:워.....
(뒤집어진 마미야....)
 
-
 
-
 
-
 
겐카쿠 쿄우:가볍군. 밥은 먹고 다니는 거냐? (쯧쯧쯧...)
 
툭,
 
투둑, 툭.
 
아스팔트 위로 흉흉한 물건들이 떨어집니다.
 
방독면, 폭탄 3종 세트(섬광탄/연막탄/수면탄), 밧줄과 손전등,
 
실감 나는 미끼 인형, 가짜 피 주머니, 목 쿠션과 침낭,
 
귀여운 곰 인형, 길리슈트, 경비원 모자와 복장,
 
적외선 탐지 선글라스, 거기에 특수한 모양새의 총까지!
 
일반인이라면 그 쓰임새도 짐작 못 할 것들입니다만, 당신은 형사─ 중에서도 괴도와 지독하게 엮였던 괴도 전담 베테랑입니다.
 
스캔하는 것만으로도 저 총이 마취총이라는 건 이미 파악했죠.
 
마미야는 덤덤하게 양손을 들어 올립니다.
 
마미야 모미지:들켰네요. 죄송. 신고만 하지 말아주시길.
 
겐카쿠 쿄우:(한 번 털 때마다 떨어지는 수북한 물건들을 보고... 말을 잃는다.) .................네 녀석... 키가 크지 않았던 이유가 혹시...?
 
마미야 모미지:....
키는 제가 중학생이라 그래요. (구라친다.)
 
겐카쿠 쿄우:이 나를 앞에 두고 어디서 거짓말을. 중학생이 폭탄에 경비복에 총까지 들고 다니는 게 말이 되나─!!!!!!!!!!!!!!!!!!!!!!!!!!!!!! (호통친다.)
 
마미야 모미지:아 시끄러.(호통 크게 맞는다.)...........마침 제가 마취탄이 있는데. 15개나 있거든요. 저도 가만있지 않겠음. 특히 님처럼 미친 사람을 상대하려면은 호신용품은 필수죠.
 
..아무래도 마법의 주문이 필요하겠습니다.
 
도둑을 진정시키고, 경계를 허무는 마성의 그 말!
 
밤중에 건물 외벽을 타다 떨어진 당신만이 할 수 있는 발언을!
 
형사가 쓰기엔 다소 신념에 어긋나지만, 지금은 시간을 뛰어넘은 과거니 괜찮지 않을까요?
 
자, 어서 말해주세요!
 
……라고.
 
겐카쿠 쿄우:(그러니까 도둑 행세를 해야 한다고? 경찰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데?)
 
마미야가 지금 마취총 쏘기 일보직전인지라....(ㅋㅋ)
 
겐카쿠 쿄우:(마미야의 몸을 꽈악 잡고 부들부들 떤다.) ...............................경계하지 마라. 나도... .... ....그거...하려고 온거다.
 
마미야 모미지:....그거? .................그게 뭔데요? 확실히 말해주시길.
 
겐카쿠 쿄우:그거 말이다, 그거. 네놈이 하려는 것.
 
마미야 모미지:.............마취총 쏘는거요?(눈치없음.)
 
겐카쿠 쿄우:아니─!!!!!!!!!!!!!!!!!!! (소리치려다 참는다.) 말고, 다른 것! 네놈의 목적 말이다!
 
마미야 모미지:.........도둑질이요?(....)
 
겐카쿠 쿄우:그렇게도 말하지.
 
마미야 모미지:헐.....
그쪽도 도둑이면서 왜 저를 혼낸거죠? 근데 역시 수상하다 싶었더라니.(납득한다.)
 
겐카쿠 쿄우:신고할 마음이 없어보이는 걸 보면 모르겠나? (혀를 마구 찬다.) 그 짓...이란 무릇 조용하고 은밀하게 해치워야 하는데 이런 물건들은 이목을 모을 것 같으니 그렇지. 기본적인 것도 모를 줄이야...
 
마미야 모미지:흠..............(여전히 의심하는 눈빛.)
 
겐카쿠 쿄우:(눈을 희번뜩하게 뜬다.) 불순한 눈빛이군.
 
마미야 모미지:........
혹시 그쪽, 스스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나쁜 사람인가요?(의심하며....)
 
겐카쿠 쿄우:아니. (단박에 대답한다.) 난 좋은 사람이다. 그걸... 해서 내 잇속을 채우는 게 아니니 좋은 사람이지.
 
마미야 모미지:흠...(턱에 손을 갖다대며 몇 번 스읍, 고민을 하는 듯 하더니.)
좋아요, 그럼 저를 도와주세요. (뻔뻔!)
전 오늘 도둑질 데뷔하거든요. 모르는게 많음.
 
겐카쿠 쿄우:어쩐지! 처음 본다 싶더라니, 이 녀석─!!!!!!!!! 원래 이 업계는 선배들을 존중해야 한다. 각자 자기 구역도 있고... 여기는 내 구역이었다만.
오늘이 처음이라고 하니 구역을 침범한 건 특별히 용서해주지. 대신 버릇없는 태도는 고치도록.
 
마미야 모미지:(안 듣는다. 역시 타고난 싸가지.) ...그럼 도와주시는거죠?(빤...)
 
겐카쿠 쿄우:그래. 다만! 네놈이 날 돕는거다. 내가 선배니까.
 
아무래도 이 도둑, 도와주는 게 좋겠죠.
 
당신이 기억하는 팬텀 블루 미스트는 범행에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과거에서 무슨 일이 생겨 체포당하기라도 하면 미래가 뒤틀릴 것 같으니까요.
 
아직은 좀도둑 꿈나무에 불과하지만.
 
마미야 모미지:음... 그럼 일단 정보 공유를 좀 해드릴게요.
어떤 사이비 집단이 여기 전시된 물건.. 그니까 블루 사파이어 귀걸인가? 그걸 훔친다는 소식을 들었고요. 그래서 제가 선빵 치려고요.
 
겐카쿠 쿄우:내 구역을 침범하는 놈들이 많군.
 
마미야 모미지:경비 카드랑 열쇠는 이미 빼돌렸고.. 이걸로 대충 들어가면 될 듯. (덤덤.)
 
정말 믿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요.
 
겐카쿠 쿄우:......................그러냐. 손재주 하나만큼은 좋군...
 
마미야가 시계를 확인합니다.
 
둘의 머리 위로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 달을 가립니다.
 
스산한 바람이 사이를 휘돌며 지나갑니다.
 
댕, 댕, 댕─
 
먼 곳에서 종소리가 울리면,
 
자정입니다. 이제 더는 미룰 수 없습니다.
 
단단히 마음을 다질까요.
 
이전 형사였지만, 지금부터는 괴도!
 
……가 아니라 도둑! 2인조입니다.
 
심지어 파트너는 바로 그 팬텀 블루 미스트의 과거. 생초짜 시절.
 
까딱 잘못하면 팬텀 블루 미스트의 화려한 전적도, 당신의 유능한 행적도 흔적 없이 유치장 속에서 마감될 것입니다.
 
열쇠를 꽂아 돌리고,
 
보안 카드를 단말기에 대면 박물관은 그 육중한 문을 우리에게 열어줍니다.
 
마미야 모미지:존나 떨리네.
 
겐카쿠 쿄우:(형사의 자존심이 운다.) ..............................그러게 말이다.
 
어두운 실내, 세월을 머금은 무거운 공기.
 
그렇게 두 사람은─ 박물관 털이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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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챕터 동안, RP가 금지됩니다.
 
...
 
어둑어둑한 밤, 박물관 옆 풀숲.
 
웅성거리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검은 로브를 푹 눌러써 얼굴이 보이지 않는 서넛이 있습니다.
 
한 손에 쌍안경을 들고 있는 걸 보면, 여태껏 박물관 입구를 감시하고 있던 것 같습니다.
 
???:“뭐지? 누가 들어갔어. 우리 쪽인가?”
“아뇨,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보고받은 게 없어요.”
“……저놈들은 누구지. 계획이 틀어지면 곤란해.”
 
그들 중 누군가 시간을 확인합니다. 자정이 막 지난 12시.
 
???:“조금 이르지만, 뒤탈이 없으려면 방해물은 치워둬야지.”
 
또 누군가는, 본격적으로 연락을 취합니다.
 
사람을 모으려는 걸까요.
 
검은 로브 하나가 허리춤을 만지면, 철컥거리는 위협적인 소리가 들립니다.
 
아마도 그들은 무기를 갖고 있습니다.
 
???:“문제없을 겁니다. 고작해야…… 두 사람이니까요.”
 
비릿한 미소와 함께, 선고가 내려집니다.
 
???:“돌입을 준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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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박물관은 처음 와봅니다.
 
야간 개장도 아니고, 야간 폐장한 박물관에 강제로 들어오다니요.
 
순서대로 로비회화관조각관사진관보석관을 갈 수 있고, 전자를 통과해야만 후자를 갈 수 있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가야 할 곳은 물론 보석관입니다만, 우선은 로비부터 살펴보는 게 낫겟군요.
 
겐카쿠 쿄우:(형사다운 몸놀림으로 샤샤샥 잠입한다. 로비에 아무도 없는지 둘러본다.)
 
낮이었다면 활발했을 로비. 지금은 아무도 없습니다.
 
한쪽에 경비원 데스크가 있는데, 자리는 텅 비어 있습니다.
 
마미야 모미지:지금은 순찰중일걸.
 
정 안 되면 챙겨온 경비원복으로 갈아입고 동료인 척 흉내내자며, 마미야가 제안해 옵니다.
 
그다지 실효가 있을 것 같진 않군요.
 
겐카쿠 쿄우:잡아서 재워두면 안되는거냐?
 
데스크에서 시설 팸플릿과 테마 전시 팸플릿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마미야 모미지:나보다 더하군.
비인간적.(우우,)
 
겐카쿠 쿄우:안전한 편을 택하는 게 낫지 않나. (반박하면서 팸플릿을 집어든다.)
 
팸플릿을 보나용?!
 
겐카쿠 쿄우:(시설 팸플릿부터 본다.)
 
박물관 내부 지도와 대표 작품이 간략하게 실려 있습니다.
 
이 박물관의 주제는 ‘아름다움’으로, 다양한 시대를 폭넓게 다루며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은 예술품을 전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이라……. 그거야말로 시대에 따라 기준이 다를 텐데요.
 
마미야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냉큼 질문을 던집니다.
 
마미야 모미지:아름다움의 기준은 뭘까요...(멍...)
 
겐카쿠 쿄우:아름다움에 대해 고민할 시간에 주변이나 살펴봐라. (핀잔하고 테마 전시 팸플릿도 본다.)
 
한편 지도를 보면 회화관, 조각관, 사진관으로 세 분류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겐카쿠 쿄우: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1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팸플릿 어디에도 ‘보석’에 관한 항목은 없습니다.
 
마미야는 수상한 악당들이 ‘사파이어 귀걸이’를 노리고 있다고 했는데요
 
보석은커녕 보석관도 없잖아요?
 
겐카쿠 쿄우:이봐. 팸플릿에는 보석이 전시된 곳이 없다만?
거짓말을 한 건 아니겠지?
 
마미야 모미지:음...
노노. 계속 가보면 있을거예요. 걱정 붙들어 매시길.(신뢰 안간다...)
 
겐카쿠 쿄우:팸 플 릿 에 는 아 무 것 도 없 다 만? (강조한다.)
정말 괜찮은 것이 맞나? 믿음이 가야 말이지... (중얼중얼... 거린다.)
 
마미야 모미지:음...
괜찮겠죠 뭐. (대첵 없 다.)
 
겐카쿠 쿄우:(정말 괜찮은 건가? 내 과거는?) ..........................괜찮지 않으면 각오해야 할거다.
 
마미야 모미지:.........................
테마 팸플릿에
나와있을지도...........(끝말을 흐린다.)
 
겐카쿠 쿄우:......................정말이냐? (테마 팸플릿을 한 번 더 읽어본다.)일단 회화관부터 확인해보지.
 
팸플릿 전면에 화려한 왕관의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회화, 조각, 사진에 그치지 않고 각종 보석과 보석 세공품을 전시하고 있다는군요.
 
테마 전시장은 박물관 가장 안쪽에 있습니다.
 
별도의 요금을 내지 않고도 관람할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꽤 귀찮겠어요.
 
마미야 모미지:오, (다행이다. 생각함.ㅋㅋ) 음... 제 말이 맞죠?(....)
 
겐카쿠 쿄우:(팸플릿을 그냥 잘못 만들었던 건가...) 있군. 하지만 네 녀석이 미리 확인해둔 건 아닌 것 같고... (물끄러미 바라본다. 물끄러미.)
 
마미야 모미지:(시선 피한다...) ...왜 저를 그렇게 바라보시는지. (뻔뻔.)
 
겐카쿠 쿄우: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저 멀리서 인기척이 느껴집니다.
 
아마 순찰 중인 경비원이겠죠.
 
뚜벅뚜벅 울리는 발소리가 들립니다.
 
서두르는 게 좋겠습니다.
 
마미야 모미지:..............
회화 먼저 갈까요. (말 돌린다.)
 
겐카쿠 쿄우:이런 녀석이 어떻게 유명한 괴도가 되는거지... (작게 중얼거리다 황급히 멱살을 잡고 회화관 쪽으로 이동한다.)
 
마미야 모미지:(무기력하게 끌려간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회화관입니다.
 
그림이 상하지 않도록, 온도 및 습도는 쾌적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야간 조명을 제외하곤 전부 소등 상태라 간신히 넘어지지만 않을 정도입니다.
 
흐릿한 불빛 사이로 다양한 액자들이 벽에 걸려 있는 게 보입니다.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지만...
 
마미야 모미지:여긴 숨을 곳이 없어서 빨랑 튀어야됨요. 훑기만 하셈.
 
아무래도 때가 아니지요.
 
겐카쿠 쿄우:그렇게 보이는군. 그림 따위엔 관심 없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 (여전히 놓아주지 않은 채 뚜벅뚜벅 이동한다.)
 
마미야와 겐카쿠는 빠르게 걸어갑니다.
 
곁눈질로 슬쩍슬쩍, 훔쳐보는 걸로 마음을 달랠까 봐요.
 
그림 5개 정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사해볼까요?
 
겐카쿠 쿄우:(빠르게 걸으면서 그림을 살핀다.)
 
첫번째 그림의 작품명은 《그림자 저택의 주인》.
 
이름 모를 귀부인을 그린 초상화입니다.
 
빛나는 금발을 가진 여성은 신처럼 아름다우나, 액자 안에서도 위엄이 느껴질 만큼 냉정한 얼굴입니다.
 
각도에 따라 웃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군요.
 
두번째 그림의 작품명은 《낙원》.
 
새하얀 소금 사막을 그린 거대한 풍경화입니다.
 
사막 위 신기루 속에서, 반짝이는 사람들이 웃고 있습니다.
 
잔잔한 그리움이 느껴집니다.
 
세번째 그림의 작품명은 《심해의 가장 아름다운 생물》.
 
은색의 테두리 위로 섬세한 물결무늬가 양각된 액자입니다.
 
순결한 백색에 가까운 라인과 대조적으로 어둡고 침침한 심해를 담고 있습니다.
 
가장 깊은 곳에 흰 물감을 사용해, 침몰하는 여인을 그렸습니다.
 
네번째 그림의 작품명은 《■■의 성화》.
 
널찍한 황금빛 밀밭과 푸른 하늘, 그리고 작은 오두막을 그린 풍경화입니다.
 
목가적인 풍경임에도 평화롭게만은 느껴지지 않네요.
 
다섯번째 그림의 작품명은 《베일을 쓴 아리아드네》.
 
천이 덮여 안쪽을 확인할 수 없는 그림입니다.
 
천 겉면에 작은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해당 작품은 판매되어 이동 예정입니다.’
 
마지막 그림을 본 겐카쿠는 추억을 떠올릴지도 모르겠네요.
 
이 그림, 묘하게 인연이 있단 말이죠.
 
천을 들쳐 본다면 겐카쿠가 기억하는 바로 그 아리아드네가 그려져 있습니다.
 
커다랗고 휘황찬란한 귀걸이를 한 여인이, 베일을 쓴 채 눈을 내리깔고 있습니다.
 
손에는 막 감다 만 실타래가 들려 있고요.
 
마미야 모미지:...이 그림 갖다 팔면 개부자 되지 않을까요.
 
겐카쿠 쿄우:(그림에 관심은 전혀 없었지만, 이 그림을 잊기란 쉽지 않다. 묘한 추억에 잠기다 정신차린다.) 이 그림을 옮기다 발각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군.
 
떼어내고 몰래 바꿔치기하고 싶다. 마미야의 속물적인 감상입니다.
 
일렬로 뻗은 회화관을 주파하면, 저 앞에 조각관의 입구가 보입니다.
 
인기척과 발소리도 한층 가까워졌습니다.
 
마미야 모미지:조각관은 개복잡하거든요. 숨어서 경비원 따돌리면 됨. 아마도.
 
한밤의 숨바꼭질이라니…….
 
숨어 도망치는 쪽은 한 번도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
 
신비로운 분위기의 조각관입니다.
 
겐카쿠 쿄우:팸플릿은 몰라도 작품들은 미리 확인해두었나 보지?
 
일렬 구조였던 회화관과 달리, 조각관은 마치 미로 정원처럼 벽과 모퉁이가 많습니다.
 
어떤 길을 따라가면 박물관 야외로 통하는데, 잔디밭 위에 설치물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네요.
 
마미야 모미지:팸플릿까지 조사하기 귀찮아서.(뻔뻔하다!)
 
겐카쿠 쿄우:그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언젠간 들키게 되는 법이다. (쯧쯧... 혀를 찬다. 잠깐. 괴도에게 너무 도움이 되는 조언인가?)
 
마미야 모미지:(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마미야.................. 진짜 얘가 어떻게 괴도로 뜬거지.)
 
겐카쿠 쿄우:(복잡해 보이는 조각들 사이를 걸으면서도 마미야를 확인한다. 진짜 얘가 어떻게...)
 
조각관은 통로가 많아, 마미야는커녕 베테랑 경비원도 길을 헤매기 일쑤입니다.
 
서로가 가지 않을 길을 선택하여 이동하는 이심전심(리버스) 게임을 시작합니다!
 
KP는 겐카쿠 몰래 경비원의 숫자를 정합니다.
 
이후 겐카쿠는 1~6 중 숫자 하나를 택합니다. 숫자가 일치하지 않아야 성공!
 
겐카쿠와 경비원의 마음이 통했다면 (이심전심♥) 조우하게 됩니다.
숫자를 지정해주세요!
 
겐카쿠 쿄우:(...3!!!)
 
 
겐카쿠는 경비원이랑 마음이 통합니다........................................
 
연막탄을 으깨어 몸에 바르고 조각상인 척 해볼까요...? ㅋㅋ
 
겐카쿠 쿄우:(진심?)
 
....
 
ㅎㅇㅌ!!
 
원하는 선언이 있으면 말해주셔도 됩니다!!
 
겐카쿠 쿄우:(집에 눌러앉은 마미야 모미지를 혼내다 장난에 어울렸더니 박물관 앞에 떨어지고 거기서 대기하고 있던 과거의 마미야 모미지와 도둑질을 하기 위해 연막탄까지 발라야 한다고? 현실이 믿기지 않아 잠깐 정지해 있다가 바...바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쿠... 외모 판정.
 
겐카쿠 쿄우:
외모
기준치: 20/10/4
굴림: 25
판정결과: 실패
 
아슬아슬하게 들키진 않지만..
 
들킬거라는 공포로, 겐카쿠 이성 -3
 
마미야 모미지:뭐하시는거죠.
 
겐카쿠 쿄우:...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다. (야쿠자처럼 험악하게 주저앉는다.)
 
:자, 다시 한 번 번호를 지정해주세요!
 
마미야 모미지:음...................
 
겐카쿠 쿄우:인생이란 존나 힘든 거군...... (먼곳을 바라본다...)
 
마미야 모미지:네.......................
 
겐카쿠 쿄우:(1 !!!!)
 
후.
 
다행히.. 들키지 않고 무사히 지나갑니다!!
번호를 지정해주세요!
 
겐카쿠 쿄우:(6...!!!)
 
.....
 
흑흑
 
들키기 일보직전입니다....
 
목 쿠션과 침낭을 써 조각상 뒤에서 쥐 죽은 듯이 잠들어 볼까요?!
 
겐카쿠 쿄우:(연막탄을 처발라야 하는 것보단 낫군. 쥐 죽은 듯이 잠든다.)
 
카쿠 정신력 판정!
 
겐카쿠 쿄우: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다행히 들키지 않고 무사히 지나갑니다!
 
야호!
 
마미야 모미지:....
(못볼걸 보는 표정으로 바라봄..
 
겐카쿠 쿄우:뭘 보는거지? (괜히 더 성낸다.)
 
...그 후, 영문도 모르고 여러분을 지나쳐간 경비원은, 이후 나타나지 않습니다.
 
겐카쿠 쿄우:지금 누구 때문에 이런 짓을 하고 있는데...
 
사진관으로 가볼까요?
 
마미야 모미지:.....
(모른척하다.)
 
겐카쿠 쿄우:(하) ....................................얼른 나가지.
 
모던한 인테리어의 사진관입니다. 셋 중 가장 역사가 짧다 보니, 소장품의 수도 적습니다.
 
다른 두 관과 달리, 사진관은 주기적으로 전시 사진을 변경한다고 하는데요.
 
현재 진행 중인 테마는 〈변화하는 아름다움〉입니다.
 
특정한 장소를 시간,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촬영한 사진이네요.
 
세계 각국의 놀이공원 사진입니다.
 
제대로 된 놀이기구도 없던, 빈약한 시절부터 점점 현대적인 놀이기구가 세워지는 모습.
 
퍼레이드와 쇼를 공연하는 모습. 북적거리는 아침 매표소 줄과 손에 손잡고 집으로 돌아가는 밤의 가족들.
 
사진들을 보며 걷던 마미야가 문득 입을 엽니다.
 
마미야 모미지:음... 그쪽은 놀이기구 좋아하시는지....? (뜸.) ...아,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놀이기구도 한 번 맞춰볼래요?(괜히 말이나 꺼내본다.)
 
겐카쿠 쿄우:그러고보니 네놈과 놀이공원을 가본 적은 없군. 싫어하는 건 아니다만. 굳이 타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감상이다. 네 녀석은... (빤히 보다가) ...회전목마?
 
마미야 모미지:음.................. 어떻게 알았지. (..............) 다른 건 어지러워요. 토할 것 같고. 음.. 그쪽은 극도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편인가? 내 예감은 그런데요.(당신을 보며 눈을 끔벅인다.)
 
겐카쿠 쿄우:가장 잘 어울리는 게 그 정도라서 말이다. 아니라면 3D슈팅게임 정도겠지. (라고 말하지만 내심 뿌듯하다.) 효율성이라고 해야 하나─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데에서 오는 스릴을 재미로 느끼지 못할 뿐이다. 그보다는 나쁜 놈들을 쫓는 것이 훨씬... (말을 잇다가 멈칫한다.) ..............아니다!
 
마미야 모미지:(이에 타인과 대화하는게 귀찮아졌는지, 점점 설렁설렁, 성의 없이 대답한다.) 슈팅게임.. 나쁘진 않죠. 근데 못해서 재미없어요. 이상하게 게임에선 반응속도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라. (긁적인다.) ....나쁜 놈들을 쫓는게 훨씬?(의심하는 눈초리.)
 
겐카쿠 쿄우:매일 게임만 하고 있더니... 잘하는 게 아니었단 말이냐? (무슨 게임이 있는지 잘 모른다. 물론 자주 하던 동숲의 존재도 잘 모른다.) 나쁜 놈을을 쫓는게 아니라... 쫓기는 게 좋다는 뜻이었다! 이짓을 하다 보면 경비원들에게 자주 쫓기곤 하니.
그보다 얼른 이동해야 하는 거 아니냐? 쓸데없는 잡담을 할 시간이 있나? (황급하게 말을 돌린다.)
 
마미야 모미지:그렇죠 뭐. (잡담을 하다가 말 돌리는거에 그대로 넘어간다...............) ...그럼 빨리 가볼까요. 테마전시관에. ...(이어 슬며시 작은 목소리로 "아오 귀찮아."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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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겐카쿠 쿄우:(귀가 좋아 중얼거림을 아주 잘 듣고 꿀밤을 놓는다.)
 
당신은 테마 전시관의 입구를 살핍니다.
 
보석이 주제라 화려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입구는 심플하기 그지없습니다.
 
좋게 말해서 심플, 솔직하게 말해서 휑하다…… 일까요.
 
하긴, 보석을 돋보이려면 이런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겐카쿠 쿄우: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들어가려던 찰나, 불길한 기운을 느낍니다.
 
이걸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전직(현직) 형사의 감?
 
이 박물관에서 가장 값비싼 곳을 아무도 관리하고 있지 않다니 말이 안 되잖아요.
 
마미야 모미지:음....
이거 써볼까요?(적외선 방지 선글라스 꺼내며.)
 
겐카쿠 쿄우:이걸 쓰면 뭐가 보이긴 하는 거냐? (불만스럽게 선글라스를 낚아채 써본다.)
 
선글라스를 쓰고, 한층 어두컴컴해진 시야로 고개를 들면 죽음의 붉은 줄이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건 영화에서만 봤다고요! 어떻게 넘어가란 말이야?!
 
겐카쿠 쿄우: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이어 선글라스를 가져가 끼고, 붉은 줄을 확인한 마미야가 전율하더니 선글라스 렌즈 하나를 똑 부러뜨립니다.
 
그리고 그걸 주섬주섬 자기 눈에 갖다 붙이네요.
 
마미야 모미지:음...
이제 둘 다 볼 수 있네. 다행이군.
 
대체 어디가.
 
겐카쿠 쿄우:이럴 때는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감탄한다.)
 
자.... 붉은 선을 넘어볼까요?
 
민첩판정!
 
겐카쿠 쿄우: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78
판정결과: 실패
 
 
후... 위험할 뻔했습니다.
 
한번 더! 민첩판정!
 
겐카쿠 쿄우: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92
판정결과: 실패
 
마미야 모미지:나도 가야지...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1
판정결과: 대성공
(ㅋㅋ)
님 뭐하셈.
 
겐카쿠 쿄우:(이게 유명 괴도로 이름을 날렸던 놈의 진짜 실력...?)
 
마미야 모미지:(에베베, 갈길 감.)
 
한 번 더... 민첩 판정!!
 
겐카쿠 쿄우:(열 받는데 지금은 할 말이 없다. 얼굴만 야차가 된다.)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미야 모미지:
민첩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
 
둘은 무사히 진열장 앞까지 옵니다.
 
위험할 뻔했습니다..
 
마미야 모미지:조지기 전에 얼른 훔쳐가자.
 
어느새 땀이 식었는지 등이 기분 나쁘게 축축합니다.
 
다른 보석이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그저 목표로 하는 보석을 찾아갈 뿐.
 
겐카쿠 쿄우:
관찰력
기준치: 80/40/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겐카쿠는 ‘블루 사파이어 귀걸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니, 처음부터 그 귀걸이는 겐카쿠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잊어버릴 수 없을 만큼 익숙한 모양이었으니까요.
 
마미야 모미지:존나 예쁘다.
 
마미야가 두꺼운 유리 너머의 귀걸이를 보고 재잘거립니다.
 
당신은 그 귀걸이가 무엇인지 압니다.
 
팬텀 블루 미스트의, 푸른 안개꽃 귀걸이. 당신을 수많은 곳으로 인도하고 위기에서 구해준 아티팩트.
 
이 귀걸이를 사용한다면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지금 바로도 가능하다고요.
 
마미야는 유리 진열장을 열어젖힙니다.
 
귀걸이가 한층 선명하게 반짝거립니다.
 
겐카쿠 쿄우:잠깐. (마미야의 손목을 턱 잡는다.) 선배로서 이건 내가 보관하고 있도록 하지.
 
마미야 모미지:..........................(구라같은데 표정으로 바라봄.)
 
겐카쿠 쿄우:(진짜같은데 표정으로 눈빛을 고쳐준다.)
 
쿄우가 블루 사파이어 귀걸이를 손에 쥔다면...
 
쨍그랑!
 
불현듯 유리 진열장이 깨집니다.
 
누가 돌을 던지고 간 걸까요?
 
아니면, 난데없이 바람이라도 분 걸까요?
 
하지만 여긴 실내고, 저건 방탄유리라고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당신은 이 불길한 기운이 너무나도 익숙합니다.
 
겐카쿠 쿄우:
회피
기준치: 30/15/6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곧, ‘그것’이 당신의 머리카락을 스치고 날아가 벽에 박힙니다.
 
누군가 총을 쏘고 있습니다.
 
마미야는 맹하게 주변을 둘러보고 있습니다.
 
몸을 숙이지도 않는 게, 이대로 두면 크게 다치거나 죽을 것입니다.
 
마미야는 아직 괴도가 아니니까요.
 
이번엔 당신이 그를 누르며 몸을 숙일 차례입니다.
 
삽시간에 덮쳐오는 무게에 마미야는 짧은 숨을 내쉽니다.
 
여전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지만 유리가 깨지고, 벽에 박히고, 야간 전등이 깜박거립니다.
 
게다가 한 사람이 아닙니다. 다수의 발걸음 소리가 들려옵니다.
 
절체절명의 상황,
 
겐카쿠 쿄우: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6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엉금엉금 포복으로 기어, 기둥 뒤에 숨습니다.
 
핏빛 루비 목걸이니 무지갯빛 영롱한 다이아몬드니 값비싼 보석이 바닥에 나뒹굴어도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보석에 묻혀 죽어도 행복하지 않다고요.
 
악당 집단이 완전히 도달하기 전에 딱 한 가지 행동이 가능합니다.
 
첫 번째, 귀걸이를 사용합니다.
 
두 번째, 경찰에 신고합니다.
 
겐카쿠 쿄우:(지금 경찰에 신고했다가 자신이 잡히면 아주, 매우, 많이, 곤란하다. 귀걸이에 손을 대고 마미야의 손도 끌어온다.)
 
마미야의 손에 귀걸이를 억지로 쥐여주고, 겐카쿠는 정신을 집중합니다.
 
그러나 마력을 주입해도 귀걸이는 옅게 빛날 뿐이네요.
 
띠링, 흡사 어떤 장르의 상태창처럼 메타적인 시스템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뭐 이런 편의적인 전개가 있냐고 화를 내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와중, 마미야는 경찰에 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겐카쿠 쿄우:(뭐 이런 편의적인 전개가 다 있냐─!!!!!!!!!!)
 
마미야 모미지:좀만 기다려라. 경찰이 해결해주겠죠.
 
하긴, 지금은 경찰밖에 믿을 구석이 없습니다.
 
출동까지는 좀 걸리겠지만요.
 
넉넉잡아 15분,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겐카쿠 쿄우:네놈은... 걱정되지도 않는 거냐?
 
마미야 모미지:뭐가요?(맹...)
 
겐카쿠 쿄우:경찰이 와도 문제고 오지 않아도 문제 아니냐!
 
마미야 모미지:그래도 경찰이 안 오면 제가 뒤지는데 어떡합니까.(....)
 
겐카쿠 쿄우:(이것 참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하아.................난 모르겠다. 잡혀가면 평생 저주할 거다.
 
……다수의 구둣발 소리가 보석관 안쪽으로 들어옵니다.
 
총탄 난사는 멈췄지만, 명백히 우리를 찾는 눈치입니다.
 
기둥에서 살짝 얼굴을 내밀어 살펴보면 그들은 검은 로브를 푹 눌러 쓴, 당신이 익히 아는 ‘사교도’들입니다.
 
지긋지긋한 악연에,
 
겐카쿠 쿄우:
SAN Roll
기준치: 67/33/13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감소 없음.
 
???:“어디서 온 쥐새끼들인지는 모르겠다만.”
 
사교도 중 하나가 거드름을 피우며 입을 엽니다.
 
다른 이들이 그의 뒤에서 얌전히 늘어선 것을 보면, 아마 그가 이 집단의 리더인 듯 싶습니다.
 
위협적인 총을 든 것은 여전하지만 당장 발포하려는 낌새는 없습니다.
 
???:“어떻게 우리의 의식을 알았지?”
“극비리에 진행한 의식이다. 그 ‘귀걸이’만 있다면 위대하신 그분께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
 
사교도의 목소리가 한층 부드러워집니다.
 
???:“자네들이 뭘 모르니 그런 거야. 아마, 누군가의 사주를 받았겠지? 그들을 말해 주면 내 자네들에겐 책임을 묻지 않겠네.”
 
뭣들 하나, 어서 총을 내리지 않고. 덧붙인 말에 사교도들이 시선을 교환하며 총을 내립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내부의 공기가 풀어집니다.
 
???:“그렇게 숨지 말고 나오게. 대화는 눈을 보고 하는 거잖나?”
 
마미야 모미지:시발.
 
???:“자네들에게도 그분의 위대함을 알려주고 싶군그래.”
 
이미 신고는 마친 상황.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최대한 시간을 끄는 게 중요합니다.
 
겐카쿠 쿄우:얼른 닥쳐라. (욕을 내뱉는 입을 허둥지둥 막는다.)
 
마미야는 긴가민가한 눈치입니다만, 사교도는 단순히 ‘총을 내렸을 뿐’이라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겐카쿠가 끝내 나오지 않자, 사교도의 인내심도 바닥난 것 같습니다.
 
자기들끼리 수군수군 말을 나누는군요.
 
겐카쿠 쿄우:
듣기
기준치: 80/40/16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샅샅이 뒤져서, 발견하는 순간 바로 죽여라.” 같은 지시를 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쓸데없이 넓어 쉬이 들키진 않을 것 같지만, 결국엔 시간문제입니다.
 
마미야 모미지:저희 좆된 것 같은데요.
 
겐카쿠 쿄우:음. 개좆된 것 같군. (이제 헛웃음까지 나온다.)
저승에서 만나면 내 변호는 잘 부탁한다.
 
뭐,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허나 아직 귀걸이도 충전 전이고, 가진 건 마미야의 소지품밖에…….
 
겐카쿠 쿄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마미야의 소지품, 상당히 유용하지 않나요?
 
조각관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저들은 명백히 우리를 얕보고 있습니다.
 
허를 찌를 수만 있다면…….
 
마미야도 같은 결론에 다다른 듯합니다.
 
마미야 모미지:음....제 감이긴 한데.
 
겐카쿠의 대답을 기다리는 듯, 마미야는 말을 멈추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미야 모미지:음... 제 생각엔.
저희, 대 괴도가 되면 어떨까요.
 
-
 
겐카쿠 쿄우:................................................................뭐?
 
-
 
-
 
버석버석, 움직일 때마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온몸을 짓누르는 무게가 상당하고, 독특한 냄새에 코끝이 간질거립니다.
 
진열장의 유리에 웅크리고 앉은 겐카쿠의 모습이 비칩니다.
 
위장, 이라기엔 명백하게 이질적인 수풀과 흙. 움직이는 바위와도 같은 수상한 생김새.
 
겐카쿠는…… 현재 길리슈트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마취총을 들고요.
 
왜 일이 이렇게 됐는가 하면…… 말하자면 너무 깁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친 마미야가 대폭주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최초 마미야는 2인조 괴도를 구상하여, ‘둘이서 하나인 괴도단’이 어떠냐고 말했지만 겐카쿠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계속 같이 다녀줄 수도 없는데 무슨 2인조야. 너 TV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냐?
 
그리하여 괴도를 자칭하는 마미야에게 모두 몰아주고, 겐카쿠는 마미야에 눈이 팔린 틈을 타 사교도들을 어떻게든 처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격에는 자신이 있으니까요.
 
기둥 뒤에 숨은 마미야가 연막탄을 힘껏 던지는 게 보입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사교도들이 당황합니다.
 
쉬이 움직이지 못하고 주변만 둘러보는데, 당신은 이미 그들이 ‘어디’에 있었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3번 굴려주세요!
 
겐카쿠 쿄우: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2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조심해! 쥐새끼들도 총이 있다!”
 
이렇게 제대로 된 반격이 올 줄 몰랐지? 아직 끝나지 않았단 말씀입니다.
 
연막 너머로 거대한 실루엣이 나타납니다.
 
마미야 모미지:하이. 내가 보물 선빵친다. 니들 존나느려. 빠이빠이.
 
???:“……네놈은 누구냐!!!”
 
마미야 모미지:음.... 괴도라고 해야할까나. (말하기 귀찮음....)
 
겐카쿠 쿄우:(설마 지금 말하기 귀찮아 하는 거냐?)
 
???:괴, 괴도라고?!?!
 
마미야 모미지:간지나게 푸른 안개의 괴도라고 불러주셈.
 
그 중, 겐카쿠는 무리의 가장 뒤에서 멍청한 얼굴을 한 사교도에게, 조준.
 
겐카쿠 쿄우: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59
판정결과: 실패
 
음... 한 번 더 해볼까 ㅋㅋ
 
겐카쿠 쿄우: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겐카쿠 쿄우:씨,씨발... 이게 왜 안돼─!!!!!!!!!!!!!!!!! (총에다 대고 고함친다.)
 
아무리 총을 팡팡 쏴도 다른 이들은 눈치채지 못합니다.
 
모두 마미야를 바라보고 있으니까요.
 
???:“그, 그럼 혹시…… 지난번 제물을 구출해낸 것도 네놈의 짓이냐?!”
 
사교도 하나가 입을 열자, 일제히 시끄러워집니다.
 
???:“이번 달 활동 자금을 훔친 것도 저 괴도가?!”
“나, 나도 얼마 전에 아끼던 양말을 잃어버렸는데……!”
“난 오늘 다섯 번이나 무릎을 박았어!”
 
이렇게 악독한 괴도가 있을 수가!
 
마미야는 잠시 침묵하더니,
 
마미야 모미지:ㅇㅇ. 어캐알았지. (구라다.)
 
뻔뻔하게 사기를 쳤습니다.
 
겐카쿠 쿄우: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76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만 더
 
겐카쿠 쿄우:(총을 벽에다 대고 콱콱 내려찍는다.)
사격(권총)
기준치: 40/20/8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신의 내려찍음은 소용없엇습니다...
 
몇 명이 이쪽을 돌아보려 하지만 때맞춰 사교도의 리더가 외칩니다.
 
겐카쿠 쿄우:(하..............................................................)
 
???:“에, 에이잇! 시끄럽다! 괴도든 괴도 할아버지든 벌집으로 만들어주면 끝난 일이지! 전원 사격!”
 
이어지는 따발총 세례에, 마미야는 너덜너덜 구멍 뚫린 벌집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구멍이 뚫렸는지 그대로 흐물거리며 사교도에게 안기는 거 아니겠어요?
 
시체와 포옹한 사교도는 비명을 지르다, 곧 마미야가 ‘조금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하긴, 당연한 일입니다.
 
미끼 인형에게 피가 흐를 리 없잖아요.
 
마미야 모미지:지금이야. 보라색머리.
 
겐카쿠, 사교도의 ‘뒤쪽’으로 구르며 빠져나옵니다!
 
겐카쿠 쿄우:
민첩
기준치: 60/30/12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그들이 이쪽을 돌아보기 전에 연신 사격, 사격!
 
한놈, 두시기, 석삼, 너구리…….
 
난데없는 길리슈트의 난입에 모두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하고 쓰러집니다.
 
당신에게 총구를 들이대도, 마미야가 던지는 소지품(소지품이 다 떨어지자 보석도 던지고 있습니다. 귀중한 보석에 흠집이 나다니 좀 안타깝네요.)에 맞아 빗나갈 뿐입니다.
 
철컥, 마취총이 이마에 겨눠지자 삽시간에 혼자 남은 사교도의 리더가 꽥 비명을 지릅니다.
 
???:“다, 당신 대체 누구야?!”
 
오롯한 겐카쿠의 차례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괴도에게도 지지 않을 멋진 대사와 함께 방아쇠를 당겨주세요!
 
겐카쿠 쿄우:네놈이 알 필요 없다─!!!!!!!!!!!!!!!!!!!!!!!!!!!!!!!!! (이번엔 정말 빗나가지 않도록 재빠르게 쏜다.)
 
사교도를 전부 쓰러트렸습니다!
 
방심해 줘서 다행이지요. 이쪽은 아무것도 없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하니,
 
고작 둘(장차 전설의 괴도가 될 이와 원래도 베테랑 형사)에게 탈탈 털리는 겁니다.
 
숨을 돌리며 길리슈트를 벗으면, 마미야가 후다닥 달려오다 말고…… 넘어집니다.
 
마미야 모미지:저 존나 멋졌죠. (훗.)
앞으로는 저를 팬텀블루미스트라고 불러주시길. 멋지잖아요.
 
겐카쿠 쿄우:(난장판이 된 주변과 마미야를 번갈아 바라보다가... 헛웃음을 짓는다.) 이딴식으로 괴도가 되었다고...
 
겐카쿠 쿄우:
지능
기준치: 50/25/10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삐용삐용삐용, 요란한 사이렌이 울리더니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보석관까지 일사불란하게 달려오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3조는 후문으로 진입해! 앞뒤로 포위해서 한 놈도 못 빠져나가게 하자고!”
 
동시에 귀걸이가 환하게 빛이 납니다.
 
직감적으로 충전이 완료되었음을 깨닫습니다.
 
지금이라면 경찰을 피해 달아날 수 있겠죠.
 
옆 건물 옥상이라면 딱 적당할 것입니다.
 
죽든 말든 저기 늘어져 있는 마미야도 데려갑시다.
 
겐카쿠 쿄우:(손쉽게 마미야를 들어올려 어깨에 걸쳐맨다.) 어이, 설마 이 정도로 기절한 건 아니겠지? 팬텀블루미스트인가 뭔가 아니냐.
 
마미야 모미지:설마. 저 그렇게 나약하지 않거든요. (귀 후빈다.)
 
귀걸이를 한쪽씩 나누어 갖고, 마력 3을 지불합니다.
 
달밤의 옥상으로 갈까요. 이별이 가깝습니다.
 
-
 
-
 
-
 
옥상에 기대면, 허리를 받쳐오는 난간이 끼익끼익 불길한 소리를 냅니다.
 
저 아래에서는 경찰들이 기절한 사교도를 체포하고 있습니다.
 
크게 다친 것처럼 보이는 경비원이 구급차에 실립니다.
 
펄펄 뛰며 소리를 지르는 경찰이 눈에 띄네요.
 
???:“신고자를 찾아내!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르니 당장!”
 
아, 어쩐지 얼굴이 눈에 익습니다.
 
괴도를 놓칠 때마다 당신을 족치던 지옥의 개 같은 상사입니다.
 
이때는 확실히 젊은 티가 납니다.
 
뜻밖의 만남에 감회를 품고 있노라면, 마미야의 뚱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마미야 모미지:...그쪽은 대체 뭐예요?
 
조금 전까지의 희열은 어디로 간 듯, 마미야는 불신과 의심, 숨길 수 없는 호기심을 담고 당신을 바라봅니다.
 
마미야 모미지:그 귀걸이 힘은 어떻게 안 거고......
아까 이상한 말 하던거도 그렇고.... 대체 누군데요....
 
겐카쿠 쿄우:저기 아래에서 말한 적이 있지 않나? 미래에 네놈이 복종을 맹세하게 될 사람이라고.
 
당장 개머리판으로 당신을 내리칠 기세입니다.
 
마미야 모미지:(진짜개수상하다)
...
자세히
말해봐요 그게대체 무슨 이야기에요(ㅋㅋㅋㅋ)
 
겐카쿠 쿄우:(헛소리 할 때가 아니었군) 음. 내가 너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 그때의 보답으로 나에게 맹세를 한거지. (과장을 개많이 섞어 얘기한다.)
 
마미야 모미지:음...
(구라같은데 표정으로 바라봄)
 
겐카쿠 쿄우:매일 집에 놀러와 재롱을 피워주던 나날이 그리워지려는 참이다. (구라다. 같은 표정을 얘기한다.)
 
마미야 모미지:.......................(개수상하다는 눈빛.)
혹시... 정신에 문제가 있다던가..
 
겐카쿠 쿄우:누가 누굴보고─!!!!!!!!!!!!!!!!!!!!!!!!!!!!!!!!!!
세간의 표현을 잠깐 빌리자면... 내키지는 않지만, 오해하지 마라.
친구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이번에는 진짜같은데 표정이다.)
 
마미야 모미지:친구... 그런가요.
당신은 미래에서 온거예요?
 
겐카쿠 쿄우:그런 것 같다. 네놈이 날짜를 말해주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던 네 녀석은 이미 유명 괴도였으니... 이런 식으로 유명해질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
 
마미야 모미지:제가 유명해져요?(휘둥그레.) 음.. 그건 좀 귀찮은 일이긴 한데 재밌긴 하겠네요. (흥미롭다는 표정.)
더 얘기해보시죠. (권위적이다..)
 
겐카쿠 쿄우:어디서 명령이냐─??!!!!!!!!!!!!! (버럭 소리치고 말을 잇는다.) 재밌어 하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녀라. 내가 널 잡으러 가기 전에 유치장에 갇히면 곤란하지 않나.
지금 넘길 생각은 없으니 확실히 말해두지. 난 좀도둑 나부랭이가 아니고 형사다.
 
마미야 모미지:네, 뭐... 츤데레시네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생각해볼게요.
 
겐카쿠 쿄우:(개머리판만 아니면 꿀밤을 놓는건데...)
 
마미야 모미지:음..... 네. 그렇구나. (이어지는 정적. 별 생각이 없는 듯.)
 
겐카쿠 쿄우:안 믿는 모양이지?
 
마미야 모미지:안 믿는다기보단... 반응하기 귀찮달까. 그럼 제가 "헐, 대박!!! 놀라워요."할 것 같은가요....(끔벅.)
 
겐카쿠 쿄우:.......................그런 반응을 원한 건 아니었다만, 이건... 반응이 전혀 없군. (왠지 자존심이 상한다.)
........됐다. 네 녀석은 원래 그랬으니. (한숨쉰다.)
 
어쨌든 마미야는 당신을 믿고 싶어 합니다.
 
둘이었기에 무사히 탈출할 수 있었잖아요.
 
특히 귀걸이가 없었다면 지금쯤 경찰에게 잡혀 매우 귀찮은 일이 일어났을 겁니다.
 
안개꽃 귀걸이의 한쪽은 마미야가, 다른 한쪽은 겐카쿠가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신의 ‘괴도’를 떠올리며 사용한다면 제대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한바탕 소란이었네요.
 
마미야 모미지:..그럼 그쪽은 돌아가는건가요? 미래..로?(여전히 내키진 않는듯.)
 
겐카쿠 쿄우:그래. 돌아가서 네놈에게 청소를 시켜야 하거든.
설마 아쉽나? (씨이이익... 웃는다.)
 
마미야 모미지:그럼 뭐... 잘 가요.
...................................
(뒤의 말 못들은 척 한다.)
 
겐카쿠 쿄우:쯧쯧... 솔직하지 못하기는.
미래에서 보도록 하지. 옷이랑 물건을 늘어놓는 건 어서 그만둬라.
 
귀걸이를 사용하나요?
 
겐카쿠 쿄우:(어차피 곧 보게 될 테니 구차한 인사는 필요 없을 것이다. 망설임 없이 귀걸이를 사용한다.)
 
작별 인사 후, 마력 3을 지불합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눈부신 푸른 빛에 몸이 서서히 잠기는 것을 느낍니다.
 
한 발짝 물러서면, 바닥 대신 텅 빈 하늘이 당신을 반깁니다.
 
겐카쿠는 느리게 추락합니다.
 
옥상에 선 마미야가 이쪽을 향해 손을 흔듭니다.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 벙긋거리는 입 모양으로 미루어보아……
 
마미야 모미지:다음에 봅시다.
 
하하, 누가 형사고 누가 괴도인지 모르겠네요.
 
돌아가면 당신의 마미야에게 해줄, 썩 재미있는 이야기가 생긴 셈입니다.
 
들어봐, 마미야.
 
천하의 괴도에게도 초보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야…….
 
ED. 해답은 지금, 이 순간
 
마미야 생환, 겐카쿠 귀환
 
이성 회복 3, 괴도의 비밀스러운 과거
 
에필로그로 이어집니다.
 
...
 
풀숲,
 
덩그러니 떨어진 푸른 안개꽃 귀걸이 하나를 줍는 손이 있습니다.
 
마미야입니다.
 
마미야의 귀엔 귀걸이의 나머지 한쪽이 걸려 있군요.
 
경찰도 모두 돌아간 새벽에 초승달만이 덜렁 떠 있습니다.
 
마미야 모미지:신데렐란줄...
 
투덜거리는 태도와 다르게, 마미야는 가볍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
 
마미야는 겐카쿠의 귀걸이를 품에 넣습니다.
 
마미야 모미지:돌려줘야지 뭐..
 
오늘의 기억이 흐려진다 해도, 보석의 꽃은 지지 않을 테니까요.
 
.
 
.
 
.
 
과거의 괴도가 재회를 기약할 즈음,
 
겐카쿠는......
 
“……여긴 대체 어디냐?”
 
거미줄이 빽빽하게 늘어진 회전목마, 불길한 금속음을 내는 관람차, 중간에 선로가 끊어진 롤러코스터 위로 비가 내립니다.
 
흥건하게 고인 웅덩이에 비친 것은 영락하고 쇠퇴한 놀이공원의 모습입니다.
 
사랑스러운 캔디 모양의 마스코트 동상은 목이 꺾여 있습니다.
 
손에 든 팻말은 이가 빠진 것처럼 철자가 군데군데 없습니다.
 
〈■■랜드■서 추억■ 만■어 ■세요!〉
 
기괴한 폐 놀이공원에서, 당신은 절망하며 외칩니다.
 
시간 여행자의 조난, 재개.
 
-
 
-
 
-
 
END...?
 
수고하셨습니다!!